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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현 작성일 2011-01-11
제목 ‘살인적 스트레스’에 경찰이 쓰러진다! 조회수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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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살인적 스트레스’에 경찰이 쓰러진다<세계일보><br><br>재직중 사망자 증가세… “해마다 십수명은 자살”<br><br>야근·박봉등 열악한 근무환경 탓 ‘전직 러시’도<br><br>‘순찰요원 6년에 동국대일산병원에 입원한 17년차 여자경찰관(경사)입니다.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시도 때도 없이 미친 여자처럼 울고 싶어지는 등 제 자신의 고통과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공장에서 야근을 하는 근로자보다도 못한 야간근무가 너무 고통스럽고 이젠 두렵습니다.’ 지난 5월 경찰청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짤막한 글이 올랐다. 작성자는 경기 일산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정모(44) 경사로, 당시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6개월이 흐른 지난달 11일 이 여경은 끝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br><br>경찰관들이 ‘살인적인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경찰은 직원들의 정신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여력이 없다. 매년 반복되는 자살 통계조차 제대로 집계한 게 없다. 박봉과 스트레스에 견디다 못한 일부 경찰관은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br><br>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 재직 중 사망한 이는 총 81명이다. 이 중 13명은 과로나 범인 피격, 교통사고, 시위 진압,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순직처리됐다. 나머지 68명은 각각 어떤 사유에 의해 사망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사망자에서 순직자를 뺀 수치에 자살, 병사, 사고사 등이 모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만 경찰은 설명했다.<br><br>이 수치는 해마다 늘어 2001년 41명에서 2004년 53명, 2006년 62명, 2009년 68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마다 십수명은 자살하는 것 같다”며 “어떤 항목이 늘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br><br>경찰관들은 끔찍한 사건 현장을 접하거나 피의자 조사 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이를 마땅히 풀 곳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한 경찰관은 “밤새 술 취한 사람들과 씨름하고 나면 몇 년씩 늙는 것 같다”며 “피의자를 조사하다 보면 뜨거운 것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담배 한 대로 삭힐 때가 많다”고 말했다. <br><br>직무 위험도도 높아 최근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경찰·소방직(43.1%)이 전체 재해 급여 청구의 절반에 달했다. 서울대병원 윤대현 교수(신경정신과)는 “경찰은 높은 스트레스(공격)를 받는 반면 대응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방어)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를 관리할 시스템 마련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r><br>경찰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전직 러시’로 이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내년 1월부터 경찰청의 운전면허업무를 이관받기 위해 최근 전직 희망 경찰관을 모집하자 184명 선발에 2654명이 지원했다.<br><br>경찰의 한 관계자는 “불규칙한 야간·교대 근무와 박봉에 시달리던 직원들이 퇴근시간이 확실하고 주말과 휴일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공단으로 지원이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br><br>경찰은 뒤늦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이달 중 의료기관에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경찰청과 관악·성동서에서 시범 운용 중인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내후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사기 관리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b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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