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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을여자 작성일 2004-10-01
제목 가을 편지 .... 조회수 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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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 신달자<br><br>그대는 아는가 <br>나는 지금 <br>소홀산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는 <br>광릉의 숲길에 와 있다 <br><br>크낙새는 다 어디로 갔는지 <br>그대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 <br>적막한 숲길에서 <br>나는 유서 같은 편지를 쓴다 <br><br>나무들은 그래도 <br>가을이 가기전에 그대가 오리라고 <br>말하고 있다 <br><br>가지마다 붉은 축등을 켜 놓고 <br>우리의 만남을 위해 <br>서둘러 황홀한 잔치라도 벌이자는 것이다 <br><오지 않을 것이다> <br>사약 같은 통증으로 <br>숲을 향해 외치지만 <br><br>나무들은 더더욱 <br>산너머 바다 너머 그 너머 <br>서둘러 그대가 달려오리라는 것을 <br>믿고 있는 모양이다 <br><br>나의 생은 그대를 기다리는 것 <br>나는 다만 이 한마디로 <br>이 편지의 마무리를 끝내려고 한다 <br>행여 그대 오려거든 <br>아파하고 신음하는 아스팔트 길을 멀리하고 <br>고요하고 적막한 <br>광릉의 숲길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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